나의 산행 – 리즈 시절 ..

가까이 다가온 은퇴를 앞두고 주변 정리하다 보니 그 동안 잊고 있었던 프린트 몇 장을 접한다. 모두 30년 훨씬 이전 산행 사진들이다. 30년 이상 숙성(?) 되니 남다른 감흥이 살아난다.​, 그냥 산이 좋아 틈이 나면 즐겨 찾던 시절이다. 산행 복장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촌스럽기 그지없다. ​그래도 (생물학적) 체력이 좋았던 시절이니 ‘나의 산행 리즈 시절’로 부제목을 붙여도 되겠다.

당시 계룡산 삼불봉-관음봉 능선은 계룡산에서 경관이 제일 뒤어난 코스임에도 도처의 암릉과 직벽 구간에 난간 설치가 되지 않아 일반인이 산행하기엔 위험한 구간이었고, 당연히 찾는 이도 극히 드물었다. 물론 지금은 안전시설이 잘 되어 누구나 즐겨 찾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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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대산 노인봉, 오대산 소금강 계곡을 이어서 산행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다. 대부분은 주문진 쪽으로 소금강 계곡 입구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 피서하고 되돌아가는 정도였다. 당시, 진부에서 진고개를 넘어 주문진으로 빠져나가는 도로가 없어 자동차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이 도로는 수년 후 강원도 속초-고성에서 열린 세계 보이스카웃 잼보리 행사를 위해 도로가 개설되었다.​그해, 아마도 1989년, 여름휴가 때 처가를 찾았다.다음날 주문진-소금강 계곡을 거쳐 올라 노인봉 아래 노인봉 산장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 날 진고개를 넘고 동대산을 넘어 월정사로 하산했다. 원로산악인 노인봉 산장지기 성량수씨가 당시 팔팔하던 시절이었다. 노인봉에는 어떤 표지석도 없을 때였다. 하루 종일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다.노인봉-진고개-월정사 코스는 찾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대학 산악부 혹은 체육과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극기훈련차 찾던 코스였다. 당일 넘기에는 빠듯한 시간이라, 현재 진고개 언덕배기에 작은 ‘진고개 산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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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은 시내에서 보면 동쪽에 우뚝 솟은 산이다. 당시 대덕구 중리동에 살았으니 가까워 자주 올랐다. 아이들과 아내도 몇 번 함께 올랐다. 지금은 이 지역에 연고를 둔 주류회사가 스헨드폰서가 되어 임도를 따라 ‘계족산 황토길’이 조성되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다.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는 이 길을 달리며 훈련했다. ​계족산은 대전시를 조망하는 전망이 뛰어난 위치에 있다. 대전시 전경은 물론 멀리 유성, 계룡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 사진 속대전을 보니 둔산 신시가지 조성전, 군부대(공군 교육부대, 육군 통신학교 등)와 논밭 지역이었다.시내를 관통하는 ‘갑천’은 정비되지 않는 자연스러운 하천의 모습니다. 사진 속 소도시 같은 대전은 수년 후 ’93 대전 EXPO를 치르면서 돌, 하천 등 도시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한다. ​사진을 보며 수없이 이곳에 올라서 보았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며잠시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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